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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uter/일반

멋진 개발자


OKJSP 눈팅중에 빵집의 개발자 양병규님이 쓰신 글의 링크를 보고 느낀바 있어 원문을 올려 봅니다.

원문 :  http://www.bkyang.com/right/030/right.htm

빵집의 공식 사이트로 사용하고 있는 bkyang.com이 8월 29일부터 약 일주일간 접속이 안됐었습니다.

죄송합니다. --;

그게... 제가 보유하고 있는 bkyang.com과 delmadang.com 도메인들을 등록하던 때에는 국내에서 .com 도메인을 취급하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미국 네트웍솔루션닷컴에서 등록을 했었고 도메인 유지비를 자동으로 납부하도록 했었습니다. 신용카드로요..

그런데 최근에 그 신용카드를 분실신고하는 바람에 사용할 수 없게되었고 당연히 네트웍솔루션에서는 메일을 보내왔으나 그 메일이 한메일에서 스팸으로 처리되는 바람에 미처 못 보고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 참에 국내로 옮기느라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머.. 벌써 몇 년째 이 포맷 그대로 바뀌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무슨 일 없나..하고 와보시는 분들께 괜한 걱정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똑바로 잘 하겠습니다.

저는 아직도 삼성서울병원에서 EMR 시스템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로 2년 9개월째입니다.

EMR 시스템 하나를 2년 9개월 동안 하고 있는다기 보다는...

첫 해에는 외래쪽 개발하고 다음 해에는 병동쪽으로 확산하고... 올해에는 응급실하고..등등.. 그런식입니다.

이젠 제법 사용기간도 꽤 지났으니깐 조금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분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좋다'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말 들으면 기분 째지게 좋습니다. ^^;

전 세계적으로도 그렇지만 아직 EMR이 성공적이었다..라고 평가하는 병원은 없었다고 합니다.(의사들의 만족도를 기준으로..)

몇 해 전부터 여기 병원도 그런 사정을 잘 알고 준비를 많이해서 시작했는데...

시작도 하기전에 경력 많은 의사중에 EMR 도입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분들이 많았고..

얼마나 반대가 심했던지 자기가 직접 다른 병원의 EMR 실태를 조사해서 발표하곤 했는데 그 발표 자료 중에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문구가 하나 있습니다.

"마지 못해 억지로 사용하고 있음"

그 문장이 아직도 머리속에 메아리치고 있는데...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수 천명이나 되는 이 병원의 의사들이 모두 마지 못해 억지로 쓰면 어떻하나..라는 걱정에 잠을 못 이루곤 했더랬습니다.

그게 벌써 2년 9개월 지났는데..

그 때 열혈적으로 반대하던 초극파 안티 의사분들...

지금은 가장 열성적으로 협조해 주십니다.

머.. 정말 기분 좋습니다.

일본등 외국에서도 견학오고 난립니다. ^^; (병원에서는 화면 자체가 대외비라서.. 보여주지는 않던데요..)

보건복지부에서 몇 년전부터 추진중인 EHR(전국 병원의 전산화)사업에도 이 EMR시스템을 기본 포맷으로 가기로 결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빵집 사용자분들께 빵집 업데이트 못 해드려서 정말정말 죄송하긴 하지만.. 빵집3 이후로 핑핑 놀지는 않은 것 같아서 스스로 좀 위안은 됩니다.

빵집 사이트가 접속도 안되고 있는데 신경 하나 못써서 왠지 빵집 사용자분들께 죄송한 것 같아서 괜히 일 핑계 좀 댔습니다. 귀엽게 봐주세여...(머.. 40대 초반이라서 귀엽지는 않습니다만..^^)

암튼...

빵집4를 빨리 발표하고픈데...

에혀... 독하게 마음 먹어야겠습니다.

독하게...

빵집 사용자 여러분 강력하게 응원해 주세요... 빵집4 빨리 발표 될 수 있게요... 아자~

끝.


"독도는 대한민국 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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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 못해 억지로 사용하고 있음" 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좋다." 라는 평을 받게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이미 빵집 하나로도 프로그래머 세계에서 전설을 만드신 분이 또 하나의 전설을 계속해서 만들고 있다는것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3년간의 프로그래머 생활을 접고 외도 3년차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뭐하나 열정적인 일을 발견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나에게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