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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uter

위피(WIPI)를 왜 매도하는가?

위피는 나쁜게 아니다!

최근 언론들이 위피(WIPI)에 대해 '나쁜것'인 듯 여론을 몰아가는 기사들을 접하고 있는데 결론부터 말한다면 위피는 결코 '나쁜것'이 아니다.

언론들은 '위피때문에 첨단 기술이 국내에 퍼지지 못하고 있다.', '위피 = 스크린쿼터' 같은 뉘앙스를 풍기며 이른바 애플사의 아이폰이니 일제폰이니 하는 외국 제품들이 뛰어난데 국내에서는 '위피'를 반드시 탑제 해야 하기 때문에 못들어 오고 있다. 라고 말한다.

위피(WIPI)가 뭘까?

네이버를 검색해서 두산백과사전에 실린 내용을 인용해 본다.

"위피는 영어 'Wireless Internet Platform for Interoperability'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이동통신 업체들이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국가적 낭비를 줄이자는 목적으로 2001년부터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기 시작하였다. 무선인터넷 플랫폼이란 이동전화 단말기에서 퍼스널컴퓨터운영체계(OS)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본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한국의 이동통신 업체들은 그동안 회사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만들어 사용하였기 때문에
콘텐츠 제공업체들도 같은 콘텐츠를 여러 개의 플랫폼으로 만들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에 따르는 여러 가지 불필요한 낭비 요소가 발생하였는데, 위피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러한 낭비 요소를 줄일 목적으로 탄생한 것이다.

한국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KWISF)의
모바일 플랫폼 특별 분과에 소속되어 있으며 SK텔레콤(주)·KTF(주)·LG텔레콤(주) 삼성전자(주), LG전자(주), ETRI, TTA, 전파연구소정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2003년 6월 LG전자(주)에서 처음으로 위피를 적용한 휴대폰이 출시되었고, 이보다 앞서
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업계는 위피를 국제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2002년 6월 국제무선인터넷표준화기구(OMA)에 국제 표준으로 제안하였다. 2.0 버전은 위의 기관들 외에 지어소프트(주)·이노에이스(주)·IBM·아로마소프트(주)·모토로라·베텔시스템 등 국내외 60여 개의 기업이 플랫폼 엔진 및 단말기 제조, 콘텐츠의 연구 개발에 참여하였다.

2004년 2월 자바표준화단체(JCP)의 표준규격인 CLDC/MIDP와 완전한
호환성을 갖춘 2.0 버전을 완성하였으며, 2005년 4월 1일부터 전기통신설비의 상호접속기준 고시에 따라 신규 출시되는 모든 단말기에 위피가 의무 탑재된다."

쉽게 말해 "휴대전화 단말기에서 구동되는 프로그램환경의 표준"인 것이다.


위피는 왜 만들었나?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위피는 휴대전화 프로그램 환경의 표준이다. 만들어진 이유는 모든 폰에서 동작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휴대전화는 PC와 달리 규격이 매우 다양하다. WIPI 이전의 국내 폰용 프로그램 환경은 JAVA진영의 표준 모바일 자바, 표준 모바일 자바를 자회사에 특화한 모바일 자바, 마이크로 C, 퀄컴의 BREW 등
다양한 환경들이 존재 했다.(이중 대부분은 현재에도 존재한다.)

기업들의 입장에선 A폰에서 개발한 것을 B폰에 적용하려고 하면 추가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럴경우 비용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거나 만들지 않는다.

과거 휴대폰 전원잭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모든 기종의 충전용 잭의 규격이 달라서 폰이 바뀌면 충전기도 계속 바뀌어야 했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단자의 표준화를 통해서 기업, 사용자 모두 편해졌다. 위피도 같은의미이다. 기업과 사용자 모두를 위한 방법인 것이다. 공통환경이 적용되면 A폰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을 B폰에 적용하려고 하면 별도의 비용없이 적용이 가능한 것이다.

위피는 스크린쿼터제가 아니다.

위피는 과거 우리나라 영상제작물의 발전과 보호를 위해 시행했던 스크린쿼터제가 아니다. 위피는 우리나라 휴대폰 제조 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가 아니다. 위피는 위에서 말한 '환경 표준'이다. 이는 앞에서 말한 것 처럼 휴대폰제조업체(국내, 국외 모두), 사용자 모두를 위해 만들어진 표준이다. 다만 아직 국제표준이 아닌 지역적 임시표준일 뿐이다.

그럼 왜 위피를 싫어 하는가? 국내에서는 국가와 국내기업들이 힘들여 만든 이 표준안을 보호하고 전파하기 위해 이른바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어떻게 보면 힘없는 국가가 애써서 만든 기술표준에 대한 소극적이라면 소극적인 시행 방법이다. 그러나 이미 시장에서 어느정도 힘을 유지하고 있는 외국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대한민국에서 자사의 폰을 팔기위해 별도 투자를 해야하는 것이다. 외국기업 입장에서는 여론을 조성, 해당 제도의 '의무화'규정을 폐지하고 싶은 것이다.

결론

위피는 앞에서 설명한 것 처럼 위피는 좋은 뜻을 가진 표준이다. 위피가 국제 표준이 되고 전세계가 인정하게 된다면 외국의 기업들도 자사의 폰에서 표준규격을 지원하도록 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국내 휴대폰제조업체에게 개발한 프로그램도 일본의 폰이나 애플사의 폰에서나 국제표준이된 위피를 지원하는 모든 폰에서 동작할 것이다.

위피는 스크린쿼터제같은 국내기업의 이익을 보호하기위한 수단이 아니며 휴대폰제조업체와 사용자 모두를 위한 휴대폰 환경의 대한민국 표준안이다.
한편으로 국내로 진출하려는 외국기업의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이 표준안을 널리 퍼뜨려 국제표준안으로 만든다면 외국기업들도 단지 걸림돌이 아닌 제조사와 사용자 모두를 위한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국가와 국내기업들은 위피를 국제표준화 하기위해 좀 더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사용자들은 '위피'에대해 바르게 알고, 몇몇 기업들이 이익을 위해 퍼뜨리는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하며, 정부와 기업들의 표준화 노력을 응원해야 할 것이다.